결국 이블로그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혼자 꿍얼대고 끝나는 글이 되겠지만.
이럴 때 전화할만한 친구가 없다는 건 참 불편하다. 혹은 이렇게까지 불편해진 나의 인간관계를 탓해야 하는 건가. 제일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내게 화를 내고 그 다음으로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요즘 연락도 잘 안된다. 내가 제일 병신이구나. 이런 망할.
펑펑 울지도 못했다. 방에 있는 동생이 들을까, 울음소리가 내 귀에 들리면 또 더 서러울까봐 숨죽여서 끅끅댔다. 손목을 더 그어서 확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은 1분에 한번씩 혹은 5초에 한번씩 든다. 살가죽을 지나 뼈를 끊고 혈관을 끊어서 빨갛게 빨갛게 바다가 되어서 죽어버릴까. 예쁘게 죽어야 하니까 지금 씻고 화장을 하고 좋아라 하는 옷을 입고 인형처럼 앉아서 손목을 그어버릴까.
나를 그렇게 모르냐는 말은 나도 할 수 있는걸. 나를 좀 봐줄 수는 없냐는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뭔가 삐그덕거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냐고 묻고싶다. 내 불안감을 그냥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걸까.
나도 사실은 똑같다. 나는 당신을 알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인 거다. 사실 당신은 당신과 똑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어느 정도면 당신을 답답하게 하지 않을까? 아마도 당신의 복제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손목을 긋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른다. 나도 아픈게 싫고 당장 죽고싶은게 아닌데. 방금 또 긋다가 생각한건, 글쎄, 아프니까 머리가 문득 차가워지기 때문인가.
그래도 보고싶다. 사랑해.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자고 싶지만 자면 안돼.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아니, 썩어가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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