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B/어딘지도 모르게 | 2008/12/03 02:07 | nath





  감기에 뻗어 여섯시부터 자다 자정쯤에 정신을 차렸다. 이글루스는 지금 서버 점검중. 모처럼 시간 딱 걸렸구나. 과일 좀 이것저것 꺼내 먹다가 문득 글을 쓰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1. 미국

  태어나서 처음 태평양 건너 미국 가봤다. 필라델피아랑 뉴욕. 서늘하고 스산한 도시. 묘하게 내가 작아보이는 그곳. 너무 달라서 가있는 일주일 내내 잘 적응하지 못했다. 마지막 사흘정도는 그나마 좀 나았는데, 처음엔 두리번거리기 바빴다 (심지어 사진도 많이 못찍었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 없고 나같은 종류의 인간은 어딜 갖다놔도 살긴 살게다. 그치만 미국은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그다지 살고싶지 않은 나라에 가까웠다. 환율 높을때 가서 더 그럴런지도 모르지만.



  2.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내가 예전에 썼던 바로 그 표현을 너에게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꿈결같이 행복했던 그 한주를 또 만날 수 있으리라곤 생각 못했다. 흘러가는 핏속까지, 감은 눈꺼풀 안쪽까지 사무치게 그립다.

  아주 먼 훗날이라도 우리가 헤어진다면 무엇 때문일까. 죽음일지도 모르고, 병일지도, 흔하게 성격차이, 집안문제, 이런걸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즐겁진 않을것이다. 헤어진다면 웃으며 다시 볼 수 있을까. 헤어진다면, 그건 그래도 계속 만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행복한 결정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선택지가 없기 때문일까. 


  이런저런 생각에 가슴 한켠이 무너지듯 허해진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 피하기만 할 수는 없어서. 해답이란게 있을리도 없지만, 그래도 답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계속해서 손에 잡힌 실끝을 잡아당겨 풀어내려 한다. 이러다 실타래를 더 엉기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3. 

  생판 남의 사진은 잘 올리는편이 아니지만. 우산을 잡고 둥실 날아가야 할 것 같은 아저씨다.